이제 자연식은 현대인의 화두가 되어버렸다.
현대 문명 속의 빠른 흐름 속에 ‘느리게 걷기’,‘느리게 살기’, ‘느리게....기’가
마치 그 흐름 속에서 잠시 정지하여 빠르게 돌아가는 자신의 삶을 잠시 뒤돌아
보다가, 때로 반성하거나, 때로 왔던 길의 과오를 한 번 선심 쓰듯 되집어 보는
관례가 된 것처럼 ‘자연식’도 그런 식의 선심거리가 되어버렸다.
때로 푸성거리만 먹고 사는게 ‘자연식’인 양, 또 때론 시골의 할머니들이 차려주는
밥상이 ‘자연식’인 양, 자연식 운운하는 잣대들이 마구잡이들이다.
‘자연식’이란 그야말로 자연으로부터 얻은 음식을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 ‘자연’이란 곳이 각종 오염과 농약과 화학비료 등등으로 심각한
훼손을 겪고 있으니, 아무 자연으로부터 얻은 모든 음식을 ‘자연식’이라고 하지는
않으니 문제가 된다.
완전한 태초의 순수한 자연은 더 이상 우리에게 없다. 다만 그런 자연에 가까운
곳에서 얻은 재료로 건강을 챙길 수 밖에...
자연식으로 건강을 되찾은 많은 사람들이 우연히도 공통적으로 지킨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그들 모두 푸드 마일리지가 짧은 음식, 즉 식품이 생산된 곳에서 일반
소비자의 밥상에 오르기 까지의 이동 거리가 짧은 음식을 먹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신의 텃밭이나 자신이 거주하는 곳에서 가까운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재료의 신선함과 안정성을 획득했다는 뜻일 것이다.
또 이들은 제철에 나는 식품, 자연에서 얻은 음식 등을 섭취했는데, 이는 당연한 결과이다.
우리의 생채리듬은 계절적인 변화상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니, 그 변화에 민감히
따라가서 자연 속에서 제철에 얻을 수 있는 식재료로 음식을 한다면 그보다 더 영양가
있는 음식은 없을 것이다. 오이가 많이 나는 철엔 오이를 많이 먹고 민들레, 엉겅퀴 싹이
연할 땐 그것을 나물해 먹고 머위가 어릴땐 생겉절이로 먹고 그 잎이 자라서 무성해져서
그 맛이 써질 땐 그 대를 먹고, 푸른 푸성귀가 없으면 묵나물로 장만했다가 먹고....
제철음식을 섭취한다는 것, 그것은 최상의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의 다른 말이다.
마지막으로 자연식의 아주 기본적인 요소는 전체식을 한다는 것이다.
전체식이란 의미는 곡식류는 도정하지 않은 현미, 통밀 등을 섭취하여 그 곡식이 가지고
있는 원래의 영양과 질감을 그대로 섭취한다는 것이다. 비단 곡식 뿐만 아니라, 식물도
먹을 수 있다면 뿌리, 대, 잎, 열매를 모두 섭취하며, 고구마나 감자와 같은 것도 껍질째
섭취한다. 물론 과일도 마찬가지이다. 껍질째 먹으려면 당연히 친환경 식품이어야 안전하다.
실제 연구 결과도 껍질째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도 더 용이할 뿐만 아니라.
영양면에서도 우월하다니,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