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에 갈무리해 두었던 묵나물 중에 장녹나물이 있다.
전날 저녁에 찬물에 담궈두었다.
끓는 물에 불린 장녹나물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삶아준다.
잘 삶아진 나물은 한 시간 동안 물에 담가서 묵은내를 제거한 뒤 물기를 짜
서 준비한다.
물기를 제거하고 적당한 길이대로 자른 장녹나물에 다진 마늘, 국간장, 들기
름을 넣고 조물조물 버무려 간이 배도록 한다.
곁들이는 채소로 당근과 양파도 같은 길이로 채썰어 준비한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간을 한 묵나물과 채소들을 함께 볶아준다. 어느 정도 기
름기가 돌면 육수를 붓고 불을 줄인 뒤 뚜껑을 덮어 푹 간이 배도록 한다.
간이 잘들고 잘 볶아졌다면 다진 파,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섞어준다.
한번씩 갈무리해둔 산나물들을 이렇게 상에 내면 일년 내 봄의 향을 맡을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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