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반찬으로는 가지, 감자, 호박이 단연 많기도 하고 흔하기도 하다.
텃밭에서 흔하게 거두어들이는 이 세 가지 채소로 요리조리 참 많이도 찬을
해먹는다.
제철음식이 주는 힘과 기운은 참 대단하다. 물리도록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
반찬 도둑들이다.
오늘은 감자를 캐면서 갈무리해두었던 알감자로 조림을 한다.
알감자도 찬 바람이 나기 전에 조리해먹어야 좋다. 좀 시기가 지나면 껍질
이 두꺼워지고 맛도 텁텁해지니 말이다. 그래도 수확하고 바로 조리하면 푸
석하니 잘 깨진다. 뭐든 적당한 때 최고의 맛으로 조리할 수 있으니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한다. ㅎㅎ
알감자는 껍질째 조리해야하니 데굴데굴 굴려가며 물에 충분히 씻어준다.
좀 흠이 있거나 껍질이 벗겨진 것은 졸이면서 깨져서 다른 알감자에 영향을
주니 빼고 조리하는 것이 좋다.
조림냄비에 물을 자작하게 붓고 한소끔 끓여준다.
한소끔 끓인 뒤 간장, 원당을 넣고 간을 해준다. 껍질째 조리하는 알감자는
간이 잘 안배고 양념을 뱉어내니 좀 세게 간을 하여도 좋다.
색이 들어가면서 조림물이 반으로 줄어들었다면 조청을 넣어 찐득하게 졸여
질 수 있도록 한다. 조청을 더해가면서 졸이면 윤기도 돌고 찐득한 졸임이 되
면서 알감자의 수분도 빠져서 쫀득한 식감을 더할 수 있다.
국물이 완전이 잦아들면 참기름과 깨소금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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