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사이트맵 contact us
음식이야기
자연밥상 레시피
건강음식 정보
빠르고 친절하게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Home >자연밥상 >음식 이야기
제목 6월1일 노각무침 날짜 2021.06.14 18:12
글쓴이 조은정 조회 335

6.1 노각무침.jpg

일주일치 장을 보는데 농협 로컬푸드 코너에서 노각이 보였다. 한창 여름 끝

이여야 나오는 식재료인데 요즘은 뭐든지 제철보다 많이 이르게 나온다. 제

철음식이란 말이 무색해진다.

근데 이젠 이르게 나오는 채소나 과일이 반갑기보단 이래도 되나 하는 맘이 

앞선다.

느리게 살기란 말의 미덕이 천천히란 말이 아닐테다. 그 과정과 시기가 적당

하게 맞게 살기란 말이 함유된 것은 아닌지 우려섞인 맘일테다.

남보다 앞서서 무언가를 해내는 것이 미덕이 되어버린 요즘엔 누구보다 앞

서 맛보는 계절의 맛이 과연 진정한 맛으로 다가올지....

늦여름 이젠 오이넝쿨에서 미처 따먹지 못하고 늙어버린 오이가 누렇게 변하

고 씨가 굵어져 씨는 발라내고 두꺼워진 껍질은 벗겨내고 오이살만 착착 썰

어 무쳐낸 한김 식은 것 같은 노각의 맛이 이 계절에 어울리기나 한 건지...

많이 아쉬운대로 미국에서 해마다 찾아오시는 환우분이 노각을 좋아하시니 

집어는 든다.

일부러 늙혀서 생산해낸 매끈한 노각을 집으며 잠시 이런 생각들이 들었었

다.

노각은 껍질을 벗겨내고 씨는 숟가락으로 파서 물에 깨끗이 씻고 길이대로 

채를 썬다.

상에 내기 직전에 다진 파와 다진 마늘, 액젓, 식초, 고춧가루, 원당, 오미자

효소액, 깨소금, 참기름, 소금 등으로 간을 하여 조물조물 버무려 낸다.

아쉬운대로 맛있게 드셔주는 환우분들 덕에 내 맘의 근심이 사라진다.
글쓴이 비밀번호
보이는 순서대로 문자를 모두 입력해 주세요
등록
목록 쓰기
회사소개이용약관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2013 지리산 힐링마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