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에미일무욱 찹쌀알떠억
해가 짧은 겨울 밤, 이른 저녁을 먹고나면 출출해지기 마련인 저녁무렵 골목 어귀에서 들리는 이 소리는 정겨운 추억의 소리가 되었다. 아버지께서 약주라도 한 잔 하시고 귀가하시는 골목길서 메밀묵 장사치를 만 나기라고 할 때면 메밀묵과 찹쌀떡을 사들고 오시곤 했다. 우리치로 사온 찹 쌀떡을 먹으며 하얀 전분이 묻은 입가를 훔치며 메밀묵에 약주 한 잔 더하시 는 아버지의 술상을 기웃거리면 잘 익은 배추김치에 메밀묵을 싸서 입에 넣 어주시곤 했다. 어린 입맛에 찹쌀떡만 못하네하는 눈으로 아버지를 흘깃거리 던 기억이 있다. 음식공부하면서 차가운 성질이 있는 식품은 열이 나는 식품과 함께 섭취하면 서로 보완이 된다는 걸 알게되었다. 메밀은 차가운 성질의 음식이다. 그래서 옛어른들은 메밀묵을 김치에 싸서 잡수셨는가 보다. 울 센터의 메밀묵도 차가운 기운에 보하는 마늘, 고춧가루, 양파 등의 양념을 써서 맛나게 무쳐낸다. 때로 김가루도 넣고 김장김치를 송송 썰어 함께 무치기도 한다. 따뜻한 배춧국과 함께 먹음직하게 무쳐낸 메밀묵무침을 따끈한 밥과 먹는 재 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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