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영화에선가 눈 덮힌 밭에서 삭삭 눈을 겉어내고 싸두었던 배추를 잘라
다 시원한 배춧국을 끓이는장면을 본 기억이 있다. 나는 이상하게도 봄동을 보면 그 장면이 연상되곤한다. 언 땅을 뚫고 나와 땅에 쫙 퍼지듯 잎을 펼치고 있는 푸릇푸릇한 봄동은 그 장면만큼이나 묘한 감동을 준다. 겨울에 제철인 채소들이 별로 없다. 시금치 정도가 다 일텐데 봄동 또한 이때가 가장 맛있다. 배추대신에 잎을 펴서 전을 해먹어도 맛있고 삶아서 숙지나물로 해도 맛있 다. 아무래도 가장 맛있는 건 겉절이로 무칠 때가 아닌가 싶다. 오늘 힐링마을 아침상에 올랐던 봄동은 몇 가지 양념을 하지 않고도 봄동 그 대로의 달달한 풋내가 별미인 맛이었다. 봄동 그대로의 맛을 살리기 위해 양념을 최소화한다. 고춧가루, 멸치액젓, 오 미자효소,깨소금,다진마늘 등으로 양념한다, 입맛을 돋우기에 훌륭한 한 끼 반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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