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엔 유난히 볕이 좋고 날이 따뜻해서 표고버섯을 많이 수확했다.크기가 작은 것은 통채로 요리하기 위해 여러날 볕에 내놓았다가 들여놓길 반복하여 잘 말려 두었었다. 한겨울 제철 푸성귀가 귀해질 무렵 이런 말린 채소들은 좋은 먹거리가 된다. 봄볕에 말린 고사리며, 다래순, 취 등속과 말린 표고, 시래기 등은 입이 궁금 해지는 한겨울 좋은 음식재료가 된다. 표고버섯을 물에 서너 시간 불린 후에 물기를 짜고 식감이 좋도록 큼직하게 자르고 간장과 후추로 양념한 후에 감자전분과 현미가루로 버무렸다가 두 번 정도 튀겨낸다. 새콤달콤한 탕수소스을 만들어 뜨거울 때 잘 버무려 내면 이 시기에 먹는 훌 륭한 별미가 된다. 바삭한 식감보다 말린 표고버섯의 쫀득쫀득한 식감과 가을 표고의 진한 향을 느끼게 조리하는 것이 표고탕수의 조리 포인트다. 그 향과 식감과 고소한 기 름냄새와 오방색의 표고버섯 탕수는 오감을 만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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