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밤에 지리산에도 눈이 많이도 왔다.
이렇게 날이 궂은 날은 고소한 지짐이 먹고 싶은 법이다. 새로 담근 김장김치는 아직 묵은 맛이 안들었으니 재작년에 담은 묵은지로 전을 지지면 딱일테다. 오징어도 한 마리 채썰어 넣고, 양파와 호박도 넣고 통밀가루로 반죽을 한다. 김치가 간이 있으니 간하는 건 생략해도 무방하다. 기름냄새 고소하게 퍼지는 주방에서 못참고 한 장 먼저 시식이다. 눈 내리는 바깥 풍경을 보며 맛있는 김치전을 먹고 눈 푹푹 밟으며 산행하 던 수고를 덜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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