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봄과 여름에 갈무리했다가 삭혀두었던 장아찌류들을 한번씩 아침 식단
에 내면 밥맛을 돋운다.
마늘, 마늘쫑, 깻잎, 두릅, 무, 매실, 고추 등의 채소와 과실은 장아찌를 담아
두면 일년 내내 먹을 수 있어좋다.
고추장아찌는 고추농사 끝물에 조금은 늙어서 껍질이 두터워지고 좀 매워
진 우수리들을 모아서 간장 달인물에 담가둔 것이다.
고추장아찌는 고추장과 조청에 무쳐 깨소금과 참기름을 더하여 무쳐내도 맛
있지만 그냥 그대로 내어도 입맛을 돋운다.
겨울다운 제철 음식도 별로 없고 푸성귀도 흔치 않았던 과거에 봄여름가을
을 지나며 부지런히 갈무리하고 준비해둔 식량으로 한겨울을 지냈던 선조
의 지혜를 생각해 보게 되는 계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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