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할 듯해서 다시 한 번 고추장을 담는다.
고추장을 담기위해 몇 일 전부터 조청을 끓여 준비한다. 조청은 현미찹쌀로
고슬하게 밥을 하고 전기밥솥에 엿기름과 물을 뭇고 보온 상태로 7-8시간 삭
혀준다. 잘 삭혀진 물을 면보에 걸러서 맑은 물을 받쳐서 끈기가 있게 불에
서너시간 다려주면 조청이 된다.
엿기름을 잘 불려 받친 물(12L)에 현미찹쌀가루(1.5kg)를 풀어서 따끈하게
끓여 한 시간 정도 두었다가 양이 2/3정도 줄 때까지 끓여준다. 아직 따뜻할
때 만들어둔 조청(2.5kg)과 간수가 잘 빠진 천일염(1.4kg)을 넣고 잘 녹여준
다.
이 기본 물이 잘 식으면 메주가루(1.25kg), 고춧가루(3kg)을 잘 풀어주고 청
매실청(3.6L), 소주 등을 넣고 적당한 농도를 맞춰준다. 햇볕에 숙성시킬 때
수분이 증발하므로 되지 않게 좀 훌훌하게 한다.
소독한 항아리에 담아 다시마를 덮고 웃소금을 하여 장독대에서 한달 이상
숙성시켜야 메주냄새가 안나고 맛이 있다.
장을 담그고 보관하고 자주 들여다 보면서 장을 관리하는 마음가짐이 음식하
는 기본 마음가짐이 아닐까한다. 담는 시기가 약간 늦어져 햇빛량이 부족할
까 고추장 항아리만 햇빛이 잘 드는 곳에 옮겨놓고 하루에도 몇 번씩 내다본
다. 맛있게 잘 숙성되어서 맛난 음식의 좋은 양념이 되길...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