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몸가짐을 단정히하고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힐링마을의 메뉴를
짜는 일이다.
매주 금요일에 장을 보는데 장보기를 하면서 대강 일주일 분량을 사고 메뉴
는 그날그날 짠다. 그래야 신선도가 있어 먼저 먹을 것과 나중에 먹어도 무방
한 것을 계획하기가 좋다.
환우분들께 적합한 메뉴를 짜기 위해 이책저책 섭렵하기도 하고 여러군데 치
유센터를 벤치마킹하기도하고,실제로 다른 치유센터에서 2년정도 자연식 요
리와 영양에 대한 연수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 나 나름대로 일일 대사량에 필요한 칼로리와 균형있는 영양섭취, 암
환우식 식단, 자연식과 채식의 조화 등을 염두에 두고 메뉴를 짠다.
하루의 식단마다 균형있는 영양을 섭취하기위해 아침과 점심은 단백질과 탄
수화물이 주가 된 식단을 준비한다. 물론 채식은 기본이다. 자칫 암환우식에
서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 식이에 신경을 쓴다. 주로 식물성 단백질인 두부,콩
을 중심으로 작은 생선류, 계란으로 조리된 식단을 준비한다. 암환우에게 좋
은 견과류, 해조류, 버섯류,장류,과일류,저장식품류 등은 날마다 섭취할 수
있도록 배치하고 익힌채소와 생채소의 비율도 끼니때마다 적정하게 배치한
다. 소화와 숙면을 위해 저녁은 비타민 위주의 간단한 식사를 준비한다. 죽이
나 스프 등을 메인으로하고 고구마,감자, 옥수수, 단호박, 통밀빵 등을 서브
로한다. 단백질 보충을 위해 계란찜과 콩물도 번갈아 메뉴에 낸다.
제철식품과 전통식품, 푸드마일리지가 짧은 신토불이 농산물, 유기농 매장에
서 구입하는 양념류와 채소류 ,지리산에서 채취할 수 있는 각종 나물류,또 겨
울이 아니면 직접 키운 채소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
힐링마을의 메뉴짜기 기본이다.
신년이다. 내 하루의 시작이 메뉴 짜기이듯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하고 점검하
면서 주방에서의 일년을 새롭게 다잡아본다. 오고가는 많은 분들께 따뜻하고
맛있는 한 끼 한 끼를 제공하는 나의 손길이 무뎌지지 않기를 더불어 바래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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