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봄비가 내리고 난 후 들판의 나무와 풀들이 하루가 다르게 생명의 변화를 보이고 있네요. 봄나물들도 쑥쑥 자라 납니다.오늘은 원추리 나물 요리에 대해서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원추리는 세상살이의 근심을 잊게 하는 나물이라 해서 망우초라 하며 우리말로는 넘나물이라 불린다고 합니다. 아파트 화단에 보면 한두그루씩은 꼭 있습니다. 그만큼 꽃이 예쁘다고 볼 수 있지요..
3년 전에 산행을 하다가 우연히 원추리 군락지를 발견했습니다. 보통 2-3개 정도 피어 있으면 많이 있는건데 무리를 지어서 자라고 있더군요.. 떨어진 낙엽과 나뭇가지들 사이를 비집고 원추리 싹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싹도 예쁘게 올라 옵니다. 나물로 먹을 때는 이렇게 어릴 때 채취하여 사용합니다.
하나 하나 줄기를 잡고 칼로 밑동을 자릅니다. 밑동이 잘리면 잎들이 다 흩어지게 때문에 위에를 꼭 잡고 잘라 주어야 합니다.
딱 한끼 먹을 정도만 채취합니다. 몸에 좋은 것도 한두번 먹는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많이 먹으면 탈이 날 수 있지요. 또한 많이 채취하면 군락지가 훼손될 우려도 있지요.
채취해 온 원추리 어린순은 물에 여러번 씻어서 깨끗하게 한 다음 소금을 약간 넣고 끓는 물에 3~5분간 삶아 줍니다. 그리고 나서 삶은 나물은 1-2시간 정도 찬물에 쓰고 아린 독을 빼줍니다.
채반에 받쳐서 물기를 제거한 후에 손으로 꼭 짜서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 줍니다.
고명으로 약간의 파프리카를 채 썰어 준비한 다음 적당한 분량의 된장, 고추장, 다진 마늘, 다진 파, 매실 효소, 들기름, 깨소금 등의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줍니다.
완성된 원추리 어린순 나무 무침입니다. 보기에는 풋마늘 삶아 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씹는 식감도 삶은 풋마늘 식감과 비슷합니다. 아삭아삭 십히는 식감이 참 좋습니다. 맛은 개인적으로 풋마늘 보다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드셔 보시면 아마 한번 더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할 겁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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