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높고 말도 살찌고 저도 살찌는 10월입니다 가을이 되면 왜 이렇게 식욕이 돋는지 모르겠어요 추운 겨울을 버티기 위해 몸이 지방을 차곡차곡 축적하는 거겠죠? 그만큼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먹거리가 많은 계절이기도 하고요
가을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과일은 바로바로 '감'이죠 단감으로도 먹을 수 있고 물렁물렁한 홍시도 맛있고 껍질을 잘 벗겨 말리면 곶감이 돼 간식 및 요리에 사용하기 좋아요
과일이 무르익을 10월이면 센터에서는 산으로 들로 긴 장대를 들고 감을 따러 갑니다
재작년에 한 번 따라간 적이 있었는데 성큼성큼 감나무를 오르는 목사님을 "우아~" 감탄하면서 바라봤던 기억이 있어요 목사님이 떨어뜨리는 감을 주워 가방에 담다가 이미 말랑말랑해진 홍시를 발견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먹어치웠답니다 올해는 얼마나 달콤한 곶감을 먹을 수 있을까요
드넓은 초원 먹구름 사이로 해가 드러나 걸어도 걸어도 끝이 될 수 없단 느낌
자연이 보여주는 위대함 앞에서 인간은 그저 무기력하다고 느껴지는 순간
노래를 들으며 남들보다 앞서 걷다가 문득 고개를 들고 처음으로 들판을 목도했을 때 메모장에 써내려갔던 감상을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서 예전에 쓰던 휴대전화를 오랜만에 켜봤어요
시골의 좋은 점 중 하나는 높은 건물이 없어 탁 트인 풍경을 자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죠
가을의 높고 맑은 하늘 밑에 펼쳐진 넓은 들판을 걷다보면 시원한 가을 바람이 살랑살랑 얼굴을 간지럽힙니다
이맘때가 딱 산책하기 좋은 날씨인 것 같아요 조금 쌀쌀하지만 해가 나면 그렇게 춥지는 않고 정수리를 내리쬐는 햇빛은 따스하니까요
혼자 산책을 나갔다가 강아지와 마주쳤어요 산책 동선이 겹치는지 계속 졸졸 따라오길래 사진으로 남겨보았습니다 덕분에 외롭지 않고 좋았어요 괜히 경쟁의식이 생겨서 먼저 가기 위해 냅다 달리기도 했고요
사람이든 강아지든 어디 묶여있는 것보단 이렇게 자유롭게 쏘다니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걸음마를 뗀 그 순간부터 나의 걸음이 멈춰질 때까지
계속 걷는 게 운명인 거라면 원하는 대로 가고 싶은 대로 가DAY6(Even of Day) - 역대급
저번 달에 분명 단풍 사진을 가져온다고 했는데 이제 막 단풍이 들기 시작해서 이번달에야 절정에 이를 것 같아요
대신 지리산의 멋진 하늘과 산의 모습으로 퉁쳐봅니다 11월 마지막 날에는 진짜 단풍 사진을 가져오도록 할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저는 다음 달에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힐링힐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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