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구룡치 코스를 이슬비 내리는 가운데 우의를 걸쳐입고 우산도 쓰고 찬찬히 걸었습니다. 아~ 운치는 기본이고 공기에 청량한 기운이 가득한 산책길이었어요. 드라마틱한 하늘 아래로 벌써 벼가 푸르게 익어갑니다. 청포가 그득한 징검다리길을 차분히 건너서... 녹음 우거진 터널로 들어갑니다. 비가 올 땐 안개도 대단하지요~ 우산 쓰고 촉촉한 숲길을 걷는 운치가 짱! 적송과 녹음이 어우러진 구룡치만의 매력! 구룡정에서 오르막길은 밀림 같습니다. 아직 때죽나무꽃이 떨어지지 않고 예쁘게 비를 머금고 있어요~ 작은 버섯들이 촘촘히 박힌 가지에도 촉촉한 빗물이~ 6월 녹음은 이렇게 빗물을 머금고 눈부시게 반짝거립니다! 너무 예뻐요! 역시 빗물로 반짝이는 아기 소나무잎. 어린 녹음들은 싱그럽고 너무 예쁩니다! 큰 범선 모양의 거미줄을 보니 거미 직조 실력이 보통이 아닌 듯 합니다. 오디가 익어가는 계절, 빗물에 씻긴 것은 그냥 따먹습니다. 비틀비틀 사람보고 피하는 두꺼비가 귀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