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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힐링마을 꽃길 날짜 2019.06.13 22:27
글쓴이 박미정 조회 855

겨울부터 초봄까지 지리산 힐링마을에 있는 동안, 몸이 무척 왜소하신 할아버지 한 분이 겨우내 도로 양 옆의 나무들과 풀들을 손수 베어 정돈하시는 걸 보고 무슨 공공근로의 일환인가 했습니다. 오가면서 깨끗하게 정리된 도로변을 보면 좋긴 한데, 아무리 공공근로라지만 저렇게 추운데 계속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시는 건 좀 너무 심하다 싶었지요.


그런데 그 할아버지는 공공근로가 아니셨습니다. 그냥 혼자서 그렇게 매일 하시는 거였어요. 정령치 입구 내기마을부터 구룡폭포까지 약 1.3km의 도로 양 옆을 정돈한 후 꽃을 손수 심어 꽃길을 만드시는 게 꿈이시라는 얘길 나중에 목사님께 전해들었습니다. 헐... 집에서 가만히 쉬고 있으면 온몸이 아프셔서 일을 해야만 한다고 하십니다. 그런 어르신들, 의외로 참 많으시죠.


그리고 6월에 다시 와 보니, 할아버지는 여전히 길가에서 잡목과 잡초들을 정돈하고 계셨고, 할아버지 곁으로 예쁜 꽃들이 하늘하늘 춤추고 있더라구요. 그 꽃길을 산책하면서, 세상에 나무를 심고 꽃을 심는 것만큼 귀하고 값진 일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지금은 편히 호사를 누리며 잘 쉬고 있지만, 나도 뭔가 근본적으로 쓸모 있는 일을 좀 하면서 살아야겠다 하는 생각도... ㅋㅋ

할아버지 덕분에 힐링마을까지 오는 길은 찬란한 꽃길이 되었습니다.

꽃길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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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새싹에 불과한 코스모스가 초가을에 피면 너무 아름다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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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오기 일하고 계십니다. 형광조끼를 입으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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