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텃밭을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힐링마을 건축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것저것 손볼때가 있어서 미처 손을 쓰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젠 날씨도 점점 따스해져서 텃밭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우선 산에 가서 가을과 겨우내 쌓여서 발효되어 가고 있는 낙엽들을 긁어 모아 자루에 담아 왔습니다. 발효되어 가는 낙엽은 맛있는(?) 냄새가 납니다. 발효되지 못하고 부패(썩음)되어 가는 것들이 냄새가 독하지요. 비가 온 후에 씨를 뿌릴 자리에 낙엽을 펼쳐 놓고 그 위에 깻묵 발효된 것을 뿌리고 삽으로 파서 텃밭을 만들었습니다. 기껏해야 10평도 안되는 크기인데 삽으로 파려니 너무 힘듭니다. 괜히 '삽질하네'라는 표현이 있는게 아닌가 봅니다. 시간 있을 때마다 텃밭을 만들어서 한쪽에는 감자, 가지, 고추, 오이, 토마토, 도라지 등이 제법 크게 자랐습니다. 다른 한쪽에는 상추와 쌈채소 씨앗을 뿌려 두었습니다. 양배추나 브로콜리, 케일 등은 벌레가 좋아하는 채소들이라서 나중에 모기장을 씌워 줄 생각입니다. 환우들도 매일 관심을 가지고 돌보아 주시네요. 텃밭을 가꾸면서 그리고 수확한 것을 먹으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은 그렇게 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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