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를 죽이려는 방사선치료와 화학요법이 암 줄기세포가 생기는 것은 도와주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암 줄기세포는 새로운 종양을 만들어내고 또 특히 치료에 내성까지 갖고 있다. 이런 연구결과는 말기암이 왜 방사선요법과 화학요법에 흔히 내성을 갖게 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가 있고 암과 싸우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해줄 수가 있다.

과 거의 연구들은 암 줄기세포가 새로운 종양을 생기게 하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연구가들은 암 줄기세포가 궁극적으로는 암이 재발하고 인체의 다른 곳으로 전이하는 원인이 된다고 보고 있다. 또 연구가들은 암 줄기세포가 아마도 그 줄기성이 자체의 손상된 DNA를 수리하고 독소를 제거해서 자력갱생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다른 암세포들보다 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에 저항해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더 큰 것도 발견했다.

암 줄기세포의 정확한 기원은 논란거리이다. 한 가지 가능성은 정상적인 줄기세포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세포가 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가능성은 일반 암세포가 어떻게 하다 보니 줄기세포의 특징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일반 암세포가 실제로 암 줄기세포로 변할 수가 있고 암을 치료하는 데 흔히 사용하는 방사선이 그런 줄기성을 촉발할 수 있는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하버드의대의 치앙 리박사는 방사선요법이 아주 오랫동안 암을 치료하는 1가지 표준 치료방법이었기 때문에 그런 치료방법이 줄기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연구진은 아주 놀랐다고 밝혔다.

연 구진은 일반 암세포를 전리방사선의 일종인 감마선에 노출해보았다. 줄기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이런 여건에 놓이자 일반 암세포들은 서로 뭉쳐서 덩어리로 변해버렸는데, 이게 암 줄기세포의 특징 중 한 가지이다. 게다가 감마선을 조사한 암세포를 분석해보니 줄기세포의 행태와 관련이 있는 유전자의 활동까지 포착되었다. 치앙 리박사와 동료들이 지난 7월 세포주기란 학술잡지를 통해 상세히 밝힌 이전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화학요법도 이와 유사한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고 한다.

결 국 방사선과 화학요법은 암 줄기세포를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종양에 이미 존재하는 암 줄기세포가 방사선과 화학요법에 강한 내성을 갖게 해서 살아남을 수도 있게 해주는 듯하다고 치앙 리박사는 밝혔다. 이런 점이 왜 때로는 우리가 희망하는 만큼 치료효과가 없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가 있을 것이라고 그는 부언해서 설명했다.

치앙 리박사는 실험실에서 발견한 이런 연구결과들이 실제적으로 환자들에게는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입증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모든 연구가 배양용기에서 이루어졌고 따라서 환자들에게 미치는 임상적인 영향에 대해 확실하게 알아내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는 만약 과학자들이 암의 줄기성을 억지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가 있다면 방사선요법과 화학요법이 종양을 깨끗이 없애버릴 수 있을지도 모르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비록 아직까지는 초보적인 단계이긴 하지만 학계와 업계에는 현재 암 줄기세포 억제제를 개발하려는 프로젝트가 많이 있다고 치앙 리박사는 밝혔다.

비 록 실험실에서 실시한 연구결과이긴 하나 방사선과 항암제가 암세포의 줄기세포화를 조장하는 것으로 밝혀졌고 실제로 방사선과 항암제로 치료를 받아도 재발하는 경우가 너무나 흔하기 때문에 이번 연구결과는 주목할 만하다. 따지고 보면 현대의학은 완치가 아니라 증상만 치료하는 대증요법 의학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L. Ghisolfi et al., "Ionizing Radiation Induces Stemness in Cancer Cells" PLoS ONE: 10.1371/journal.pone.0043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