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 4월의 어느 날, 물~좋은 자연산 도다리가 주방에 도착했다는 소식! 힐링마을 사람들은 오후에 모여 다함께 쑥을 캐러 나섰습니다. 도다리 쑥국이 너무 먹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주재료 중 일부를 스스로 조달해서 먹을 수 있다니, 제법 신났습니다. 보드랍고 여린 쑥이 여기저기 가득합니다. 칼로 하나하나 잘 캐서 깨끗하게 담아야 나중에 다듬고 씻을 때 좀더 수월합니다.
어느 세월에 바구니를 채우나... 했는데, 제법 몰입도가 높아서 정신차려보니 쑥이 소복히 쌓여 갑니다. 저는 힐링마을 뒤쪽 비탈진 곳에서 캤는데, 나중에 햄스트링 쪽이 제법 당기더라구요. 스쿼트보다 강력한 '비탈길 쑥캐기' 운동이었습니다. 하하하.
각자 캐온 쑥을 모아서 다같이 평상에 앉아 다듬고 있습니다. 따사로운 봄볕에 등이 따끈따끈한 가운데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며 쑥을 다듬고 있노라니 마음이 평화롭고, 또 도다리쑥국 먹을 생각에 마음이 설레기도 합니다.
깨끗하게 자알 다듬어진 여리여리 봄쑥. 얘들이 좀만 더 크면 억세고 향기 진한 쑥으로 장성하겠지요.
예기치 않게 그날 저녁 식탁에 오른 쑥버무리. 향긋하고 쫀득쫀득한 것이 별미였습니다. 역시 뭔가 캐오는 것은 그걸 받아서 맛나게 요리해주는 사람이 없다면 무의미한 일이겠지요.
드디어 다음 날 아침! 도다리쑥국 등장! 쑥의 향과 씹는 식감, 자연산 도다리의 탱탱한 살이 어우러진 시원한 국물~ 캬아~
행복한 봄날의 만찬을 더불어 만들어 가는 힐링마을의 분위기, 정말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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